​바른미래, 의원 워크숍…"진보·보수 논쟁 말자" vs "정체성 짚어야"

2018-06-19 18:37
안철수 정계은퇴 주장도 나와…주승용 "안철수 조급증 때문 아냐"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배석한 가운데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19일 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의원 워크숍을 열고 '중도 개혁'과 '개혁 보수'를 둘러싼 당 정체성 논란을 둘러싼 토론을 시작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경기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중도 개혁 노선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주장하는 개혁 보수 노선을 두고 첫 토론을 시작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첫 토론에서는 "진보 보수 논쟁을 하지 말자"는 주장과 정체성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반론이 맞섰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당내에는 보수적인 정치인도 있고, 진보적인 정치인도 있다. 그걸 하나로 규정하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그런 이유에서 진보 보수 논쟁을 하지 말자는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언론이나 국민들이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묻기도 하고,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규정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정체성)을 짚고 넘어가야 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여러 견해가 혼재된 상태에서 앞으로도 토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발제자로 초청된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평론가는 바른미래당의 선거 참패 원인을 안 전 대표의 조급증으로 규정하면서 "결국 이게 바른미래당의 최대 리스크가 됐다"고 진단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급하게 진행됐고, "차기 대권으로 가기 위해 서울시장 출마라는 강박 관념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이 평론가는 "안 전 대표가 정계은퇴를 해야한다"며 "현재 정치력으로는 안 된다. 본인 얘기처럼 재충전하고 자성하는 시간, 그런 시간을 3년 정도 가지던지, 아니면 떠나시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주승용 의원이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에서 "안 전 대표에 의해서 통합 일정이 당겨진 것이 아니다. 지역주의를 없애기 위한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는 합당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지방선거 전에 구현하고자 한 것이었다"며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간 것도 당의 요청에 따라 나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신용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날 의원 워크숍에는 바른미래당 30명의 의원 가운데 23명이 참석했다. 유승민 전 공동대표와 김중로·박선숙·지상욱 의원,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