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편의점만 웃었다
2018-06-19 13:52
편의점 월드컵 특수…평소 같은기간보다 매출 2배이상 폭증
2018 러시아월드컵의 조별 예선이 진행중인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유독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유통‧식품 업계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1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월드컵의 개막 이후부터 대한민국대표팀 첫 경기인 스웨덴전이 치러지기까지 편의점의 매출이 급상승했다.
편의점 CU는 스웨덴전이 열린 18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주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광화문과 영동대로 등 거리 응원이 있었던 인근 지역 편의점 50여 점포는 전주 대비 7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스웨덴과의 예선 1차전이 열린 지난 18일 매출은 전년 같은 요일(6월19일) 대비 18.1% 신장했다.
특히 길거리 응원이 시작되는 저녁 6시 이후 매출이 30.6%로 크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는 배경으로 뛰어난 접근성과 구매의 간편함을 꼽았다. 러시아는 한국과 6시간의 시차가 있어 대부분의 경기가 늦은 저녁에 중계된다. 이 때문에 접근이 편하고 소량의 신선식품을 구매하기 쉬운 편의점이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공식후원사가 아니면서 월드컵을 활용하는 엠부시마케팅의 제재가 엄격해지면서 식품‧외식 업체의 위축된 매출이 편의점으로 분산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일상 생활과 가까운 편의점을 통해 응원에 필요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자연스레 특수로 연결되고 있다"며 "1차전은 아쉽게 패했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어 향후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포별로 충분한 재고확보와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