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나서나… 20일 중노위 쟁의조정 신청
2018-06-19 17:16
임금 인상 시각차에 주 52시간 관련 이견… 사측 "상급단체 파업 참여하려는 것"
일감 절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파업 먹구름까지 짙게 드리우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19일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을 10차까지 진행했지만 사측이 교섭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11차 교섭 결과를 지켜본 뒤 20일 중앙노동쟁의대책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당장 다음 달부터 해양사업부 일감이 떨어져 인력 재배치 등 에 사력을 다해야 할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면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월 회사측의 희망퇴직 신청에 반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51.7%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당시 사측이 추가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향후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남겨놨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많은 부분에서 노사간 의견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사측은 임금항목을 기본급 중심으로 단순화하고 월차를 폐지할 것 등을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퇴직금 감소를 우려해 중간정산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등 서로간의 요구사항만 빗발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임단협 초반인데 현대중공업 노조가 중노위 조정신청을 서두르는 것은 상급단체 연대파업에 참여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다음 달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지난 수년간 수주 절벽의 여파가 올해 본격적으로 닥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노사가 올해 교섭을 계기로 서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고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