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6·13-접전지 정밀 분석③] 洞 김경수vs西 김태호…인구수가 승부 갈랐다
2018-06-18 18:52
김태호, 22개 지역 중 12곳 우세
유권자 적은 농촌 특성 탓 고배
유권자 적은 농촌 특성 탓 고배
결국 승리는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가져갔다. 김경수 당선인은 '보수 텃밭'인 경남에서 민주당 간판으로는 처음으로 깃발을 꽂으면서 차세대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경남 유효표 178만2718표 중 94만1491표(52.8%)를 획득해 76만5809표(42.9%)를 얻은 김태호 한국당 후보를 제쳤다.
결과만 놓고 보면 10% 포인트 차이의 여유로운 승리지만, 유권자들은 개표 막바지까지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특히 김 당선인은 자신이 국회의원을 지낸 김해시에서 65.02%를 얻어 김 후보(31.38%)를 배 이상의 차이로 압도했다. 창원시 성산구(61.30%)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시(60.04%)에서도 60% 이상 득표율로 김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창원시에선 마산합포구를 뺀 의창구·마산회원구·진해구에서 모두 김 당선인이 김 후보를 앞질렀다.
아울러 경남 '보수의 심장'인 진주시에서 51.18%(9만6104명)를 얻어 김 후보(44.54%·8만3637명)보다 6.64%포인트나 높은 득표율로 승리하는 괄목할 성적을 거뒀다. 김 당선인이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진주시는 인구 34만6000명으로 서부 경남의 거점도시이자 중심이다.
하지만 김 당선인이 더 많은 표를 얻은 개표단위 10곳은 이번 전체 경남지사 선거인 수 276만5458명 가운데 71%(197만3316명)를 차지한다. 김 당선인이 개표단위별 시·군·구 개수나 면적만 놓고 보면 김 후보에게 밀렸으나, △창원 △김해 △진주 △양산 등 주로 인구수가 많은 시 단위에서 김 후보를 꺾으면서 승부를 가른 셈이다.
아울러 김 후보가 선전한 12곳은 대부분 서부 경남 농어촌 지역으로 고연령층 비율이 높다. 이 때문에 한국당이 앞으로도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지지층에만 의지한다면 20~30대 유입 등 인구 변화에 의해 지지층은 더 쪼그라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고연령층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향후 한국당이 혁신을 거듭하지 못한다면 똑같은 조건으로 2년 뒤 총선이나 4년 뒤 지방 선거에선 그나마 절반의 지지율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