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20] 대선 앞두고 여야 지방권력 둘러싼 경쟁 본격화

2022-02-01 11:07
이번부터 만 18세도 예비후보 등록 가능

제20대 대통령선거를 42일 앞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도내 구ㆍ시ㆍ군 선거관리위원회 담당 공무원들이 투표지분류기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3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약 3개월 뒤에 열리는 '6·1 지방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권력을 둘러싼 여야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현재 국민 다수가 대선에 시선을 쏟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곧바로 열리는 지방선거에 관심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17개 광역 시·도 지사의 경우 정치인으로서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정치인들의 물밑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지방선거 준비 탓에 대선에 있어 소홀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경계하는 모습도 같은 맥락이다.

가장 관심이 쏠린 곳은 대권으로 가는 길목으로 여겨지는 서울시장 선거다. 

작년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정책을 하나하나 바꿔가며 재선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당내에는 윤희숙·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경우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꾸준히 거론된다. 나경원 전 의원도 서울시장에 재도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아직 지난 보궐선거 참패의 겪은 이후 명확하게 도전 의사를 밝힌 인물은 없다.

박영선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회원장은 재도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된 우상호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선의 박주민·박용진 의원 등도 후보로 분류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여권의 깃발을 들고 출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등판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후보가 대선 경쟁에 뛰어들며 공석이 된 경기도지사직을 두고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출마를 사실상 마음을 굳힌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어 5선의 조정식, 안민석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4선의 김태년 원내대표, 3선의 박광온, 재선의 박정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의 경우 5선 출신 정병국 전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5선 출신 심재철 전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김은혜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어 3선의 주광덕, 재선의 함진규 전 의원과 정미경 최고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부산의 경우 박형준 현 부산시장의 재선 의지가 확고하다.

현역으로는 3선의 김도읍(부산 북·강서을)과 5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초선에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 등이 부산 정가에서 이름이 나온다.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예비후보로 뛰었던 박민식, 이언주, 이진복 전 의원도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시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의견을 명확히 밝힌 인물은 아직 없다. 지난해 보궐 선거의 참패가 아직 충격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은 "정해진 것은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전 사무총장이 후보로 나서면 박 시장과의 '리턴 매치'가 성사된다.

같은 당의 재선 최인호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도 후보로 이름이 나온다.

경남지사 선거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지사의 빈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민주당은 3선의 민홍철 의원과 재선 김정호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두관 의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재선의 박완수 의원과 윤한홍 의원, 3선의 윤영석 의원, 3선의 김태호 의원이 거론된다.

이에 여야 모두 대선을 앞두고 지방선거에 몰두하는 모습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예비후보 등록 전 공직 후보자 검증위원회를 대선 이후에 가동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준비자의 출마 선언, 예비후보자 등록, 개인 선거운동을 대선까지 금지했다.  

이날부터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선거의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제한된 범위로 선거운동도 가능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일 기준 만 18세 이상 국민(2004년 6월 2일 이전 출생)은 누구나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도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