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미국에 유정용강관 '무역법 232조'서 제외 요청

2018-06-17 16:27
미국법인 다양한 규격 생산못해 수입 불가피… “제외 안되면 투자계획 불투명”

세아제강이 포항공장에서 생산한 강관 제품.[사진=세아제강 제공]



세아제강이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조치에서 유정용강관(OCTG)을 제외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세아제강 미국법인(SSUSA‧Seah Steel USA)은 지난달 11일 유정용강관 튜빙(tubing)과 케이싱(casing) 등 14개 품목을 232조 조치에서 제외해달라는 신청서를 상무부에 제출했다.

SSUSA는 유정용강관을 사용하는 원유와 가스 굴착 설비가 계속 증가하면서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신청했다. SSUSA는 세아제강이 텍사스 휴스턴에서 인수한 회사로 2016년 생산을 시작했다.

SSUSA는 고객이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제공하는 공급처를 선호하지만 아직 3가지만 생산할 수 있어 일부 수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휴스턴의 신규 제강공장에 25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지만 품목 제외를 확보하지 못하면 투자계획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상무부는 미국 내에서 충분한 양과 품질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특정 국가안보 고려가 필요할 경우 해당 품목을 232조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며 지난 3월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미국 상무부는 아직 품목 제외를 한 건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품목 제외를 받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은 미국과 합의한 70% 쿼터 내에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