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부산, '평화'와 '변화'의 푸른 바람에 "디비졌다"
2018-06-14 17:53
부산시장, 기초단체장 13, 광역시의원 38, 기초의원 88 등 '압승'
"평화와 변화의 푸른 바람으로 부산이 디비졌다."
1990년 3당 합당이후, 보수 텃밭이었던 PK(부산,울산, 경남) 지역이 거대한 바람에 정치 지형이 완전히 뒤집혔다.
2014년까지만 해도 시장, 기초단체장, 광역시의원, 기초의원 등에서 한 곳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시장,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기초단체장 13곳, 광역시의원 38곳, 기초의원 88명 등 당선인을 배출해 역사상 전무후문한 기록을 세웠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보수결집'에 주안점을 두고, 전략을 세웠지만, 당 대표 등의 대북 정책에 대한 메시지오류가 역풍를 맞으면서, 보수를 분해시키는 오기능으로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즉, 이번 선거는 '문재인'과 '홍준표'의 재대결에서 '평화'와 '변화'를 주도한 '문재인'의 승리라는 평가이다.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부산의 민심은 "독주해 온 보수정당 교체, 그리고 지역의 변화"였다. 민주당의 선거 슬로건이었던 "정권 교체, 부산, 디비진다'의 전략이 주효했다.
민주당은 오 당선인과 함께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설치해 부산시 현안 챙기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3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민주당이지만, 경제살리기, 일자리창출, 지역균등발전, 사회복지, 교육 등 해결해나가야 할 부산의 현안이 산적해 있다.
또한 정권교체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공무원 조직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민선7기 시정의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오 당선인은 "일 잘하면 누구든 중용되며, 조직 동요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 중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등 주요 핵심 공약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사항일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에 민주당 인물들이 대거 입성함에 따라, 오거돈 당선인과 민주당이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
하지만,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등 이번에 입성하는 당선인들이 행정 경험 부족 또는 초선 의원이 많다는 점이 부작용이 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편승해 승리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광역단체, 의회, 등의 자생력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에 부산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민주당이 '1당 독식'하다시피 한 만큼,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을 수시로 챙겨야 한다. 또한 같은 당 소속이지만,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의 충실한 견제와 균형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언제라도 교체가 될 수 있음을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결과를 늘 기억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고견이다.
부산의 정치 관계자는 "부산의 민심이 확실히 드러난 만큼, 지역 중심의,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이제 부터 실전이다. 경험 부족은 핑계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심으로 고민하고, 더 귀를 기울여할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