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필드의 전쟁' 러시아 월드컵 15일 개막
2018-06-14 16:37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러시아에서 개막한다. 32개국이 32일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총성 없는 ‘필드의 전쟁’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기적의 16강 진출을 노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15일 새벽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32개국이 8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1, 2위 팀이 16강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결승전은 내달 16일 새벽 0시 공식 개막전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월드컵 역사상 20개의 우승컵은 유럽(11회)과 남미(9회)가 양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하며 남미가 우세했으나 2006년 이탈리아, 2010년 스페인, 2014년 독일 등 최근 3회 연속 유럽 국가들이 우승컵을 가져가 남미를 추월했다. 지금껏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대륙에서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 아프리카도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됐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2002년 당시 4강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네이마르가 중심인 ‘삼바 군단’ 브라질이 4년 전 결승에서 독일에 당한 1-7 완패의 치욕을 씻기 위해 우승 사냥에 나서고, 4년 전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은 ‘무적함대’ 스페인, 폴 포그바가 나서는 ‘아트 사커’ 프랑스, ‘축구 종가’ 잉글랜드 등 전통의 강호들이 우승을 노린다. 또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도 우승후보로 지목된다.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9회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은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F조에 편성돼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원정 월드컵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의 월드컵 원정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스웨덴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4개 팀 가운데 가장 약체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첫 상대인 스웨덴을 잡고 기적의 16강행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