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미국·멕시코·캐나다,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공동 개최
2018-06-14 16:25
134표 획득한 북중미 연합, 65표 얻은 모로코에 앞서
FIFA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서 제68차 총회를 열고 미국·멕시코·캐나다로 이뤄진 북중미 3개국 연합을 2026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했다. 북중미 연합은 211개 회원국 가운데 유치 참가국 등을 제외한 203개국 대표들이 참여한 개최지 투표에서 134표를 얻어, 65표를 받은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제쳤다.
2026년 월드컵은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다시 북중미 대륙에서 열리게 됐다. 멕시코에선 1970년, 1984년 이후 세 번째 월드컵이다.
본선 참가국인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2026년 월드컵은 미국을 중심으로 3개국 1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도시에서 전체 80경기 중 60경기가 열리고 나머지 20경기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열린다.
칼로스 코데이로 미국축구협회 회장은 “축구라는 아름다운 경기는 국경과 문화를 뛰어넘는다. 축구가 오늘의 승자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2026년 월드컵 유치전은 북중미 연합과 모로코의 2파전으로 치러졌다. 이미 월드컵 개최 경험이 있는 미국과 멕시코를 비롯해 북중미 3국은 잘 갖춰진 경기장 시설과 편리한 교통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북중미 연합은 현재 경기장 17곳을 추가 공사 없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모로코는 유럽과의 접근성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아직 경기장이 제대로 건립되지도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FIFA 실사단은 모로코의 경기장과 숙박, 교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5점 만점에 2.7점의 낮은 점수를 받은 반면 북중미 연합은 4점을 받았다. 북중미 연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강력하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북중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