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6·13] 기초단체장까지 싹쓸이…수도권은 온통 ‘파란물결’
2018-06-14 19:12
민주당, 서울 25개 중 24곳 승리…강남·송파 입성
한국당, ‘이부망천’ 극복 실패…강화 승리로 전패 면해
한국당, ‘이부망천’ 극복 실패…강화 승리로 전패 면해
더불어민주당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경기·인천 지역 기초단체장은 물론 지방의회도 사실상 싹쓸이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민주당은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거머쥐게 됐다.
◆민주당, 강남·송파 포함 서울 24개구서 승리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25개 중 24개구에서 승리했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가운데 강남과 송파에서 승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3선에 도전한 민주당 소속 구청장 8명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김영종(종로)·노현송(강서)·문석진(서대문)·박겸수(강북)·성장현(용산)·이동진(도봉)·이성(구로)·유덕열(동대문)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한국당 후보들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최대 표밭인 경기도에선 31개 선거구 중 29곳에서 민주당이 이겼다. 전통적인 보수 지역인 여주시와 양평군에서도 승리하며 선거를 압도했다. 여주시에선 이항진 민주당 후보가 309표차로 당선을 확정했다. 양평군에서는 정동균 민주당 후보가 개표 막판에 신승을 거뒀다.
인천에선 10개 기초단체장 중 9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접경지역 특성상 보수 성향이 강한 옹진군도 16년 만에 민주당이 가져갔다. 옹진군에서는 장정민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동구에서는 허인환 민주당 후보가 3수 끝에 승리하고, 전·현직 구청장 리턴매치로 관심을 끈 연수구에선 고남석 민주당 후보가 4년 만에 구청장직 탈환에 성공했다. 계양구에선 박형우 민주당 후보가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3연임에 성공했다.
한국당은 선거 막바지에 터진 정태옥 전 대변인의 ‘이부망천(서울에서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가 높은 강화군에서 승리하며 간신히 전패를 면했다. 강화군에선 유천호 한국당 후보가 유일한 야당 기초단체장으로 뽑혔다.
◆서울·경기·인천의회도 장악···한국당 참패
지방의회도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이번 시의원 선거에서 110석 중 102석을 석권했다. 모두 100명을 뽑는 지역구에서 97석을, 비례대표 10석 중 5석을 각각 가져갔다. 한국당은 강남구에서 3석, 비례대표 3석을 차지하며 총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비례대표로 각각 1석을 확보했다.
경기도의회에선 142석 가운데 135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이 지역구 129석 가운데 128석, 비례대표 13석 중 7석을 가져갔다. 한국당은 여주에서 1석, 비례대표 3석으로 4석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로 각각 2석과 1석을 얻었다.
인천도 마찬가지. 인천시의회 37석 중 34석이 민주당 품에 안겼다. 민주당은 지역구 33석 중 32석, 비례대표 4석 가운데 2석을 가져갔다. 한국당은 강화군 1석과 비례대표 1석만을 확보했다. 나머지 비례대표 1석은 정의당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