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한과 후속협상 준비 돌입
2018-06-13 14:34
대화 상대 이용호 북한 외무상으로 바뀔 듯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 등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빅딜'을 구체화할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북한과의 후속협상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회담 준비를 총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다. 12일 북미 공동성명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측 고위급 관리 간 후속협상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의 협상 방향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협의 결과를 발표하고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중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한편으로, 북한 비핵화 후속조치 이행을 위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서는 추후 북.미간 고위회담의 참여 인사를 미국 측은 폼페이오 장관으로 명시했지만 북한은 이를 적시하지 않아 기존의 회담 상대였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교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임명 전 정보수장 신분으로 지난해부터 협상을 시작하면서 김 부위원장과의 채널을 북미정상회담까지 유지해 왔으나, 이제는 국무장관 신분으로 양측이 공식적인 외교 채널로 전환해 협상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이 외무상은 후속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체제보장 방안을 구체화화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합의문에 서명했지만 구체성이 떨어지고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증 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보완하는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다음주 중으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외교안보팀을 소집해 북한과의 후속협상을 본격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미간 후속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다음 주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포함한 전체 팀과 함께 세부사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에 나설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는 이제 북한 비핵화 과정을 시작할 것이고 김 위원장이 사실상 즉각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를 해야 하며 그도 이해하고 있었다"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김 위원장과의 추후 회담 가능성도 주목된다. 그는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틀림없이 백악관에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이 회견에서 밝혔던 평양 방문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귀국하는 길에 트윗을 올려 "밝은 새 미래를 향해 첫번째 과감한 조치를 취해 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간 처음으로 이뤄진 우리의 전례 없는 회담은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세계는 잠재적인 핵 재앙에서 한발 물러서게 됐다"며 "더이상의 미사일 발사도, 핵 실험 또는 연구도 없다. 인질들은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