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北 대화, 亞경제에 새로운 기회의 창”
2018-06-11 15:19
“다국가 펀드 활용한 북한 지원 이론적 가능”
“대화→평화→경제협력 이어지면 많은 가능성 열릴 것”
“대화→평화→경제협력 이어지면 많은 가능성 열릴 것”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과의 대화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의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창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북한은 아직 제재대상이지만, 국제사회가 동의한다면 다국가 펀드를 조성해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도쿄(東京)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개최한 ‘아시아의 미래’ 국제회의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김 부총리는 강연에서 “남북 정상이 두 차례 회담을 했고, 북‧미 간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많은 변화의 조짐이 있다”며 “좋은 방향으로 회담이 열린다면 정치‧경제‧외교뿐만 아니라 경제 부문에서도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총리는 북한과의 대화가 아시아 국가에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북한과의 대화가) 동북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이런 평화를 기축으로 한 경제협력으로, 많은 가능성이 열릴 수 있도록 아시아 국가의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부총리는 ‘이라크 재건 펀드’처럼 여러 나라가 참여한 다국가 펀드를 활용, 북한을 지원하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제재대상인 만큼, (경제 지원은) 국제사회의 동의‧협력이 필요하다”면서도 “향후 한‧중‧일 등 북한의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다국가 간 펀드를 조성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이런 예로 ‘이라크 재건 펀드’를 꼽았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가) 좋은 시나리오로 갔을 때,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가 협력해 북한에 대해 인도적인 측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분명한 것은 제비 한 마리가 온다고 봄이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결과별 시나리오를 생각하면서 차분하고 질서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 중간에 낀 나라"라며 "아시아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포용과 혁신에 대한 생각을 (다른 국가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은 그동안 수많은 혁신을 했지만 포용이 부족했고 소득분배나 양극화 문제 등이 혁신에 가려진 그림자로 생겼다"며 "물질적으로 원조하고 차관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간 가졌던 경험과 지식을 아시아 국가와 진정성 있게 공유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