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글로벌 배터리 1위 CATL 상장 첫날 44% 급등
2018-06-11 16:15
5거래일 연속 상한가 이어가며 창업판 대장주 되나
CATL 쩡이쥔 회장 몸값도 치솟아…푸젠성 최대 갑부 될지 관심
설립 6년만에 증시 상장 쾌거…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불확실성 우려도
CATL 쩡이쥔 회장 몸값도 치솟아…푸젠성 최대 갑부 될지 관심
설립 6년만에 증시 상장 쾌거…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불확실성 우려도
글로벌 배터리 업계 1위인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11일 중국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창업판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창업판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CATL 주식은 공모가 25.14위안 대비 44% 오른 36.20위안까지 급등했다. 중국 증시는 상장 첫날 상승 제한폭을 44%로 정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786억6300만 위안(약 13조2000억원)에 달했다.
시장은 CATL이 향후 창업판 대장주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창업판 대장주는 원스구펀(温氏股份)으로, 시총은 1200억 위안 대에 머무르고 있다. CATL이 앞으로 5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CATL 상장으로 쩡이쥔(曾毓群) CATL 회장의 몸값도 올랐다. CATL 최대 주주인 쩡 회장은 직·간접적으로 약 26.3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44% 상한가 치며 쩡 회장의 자산도 206억80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CATL 주가가 앞으로 12차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 주당 98위안까지 오르면, 쩡 회장 자산은 560억 위안으로, 쉬스후이(許世輝) 다리(達利)식품 회장을 제치고 푸젠성 최대 갑부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도 봉황망(鳳凰網)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장 기념행사에서 쩡이쥔(曾毓群) CATL 회장은 "CATL은 창립 이후 세계 일류 혁신 하이테크 기업이 되기 위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고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중국산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CATL 동력배터리는 30만대 친환경차에 탑재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CATL 배터리가 친환경차에 탑재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증시 상장은 고속발전의 새로운 기회이자 출발점"이라며 "세계 일류 혁신과기 회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많다"고 전했다.
CATL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의 리튬동력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동력 및 에너지 저장배터리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CATL은 독일 튀링겐주에도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공급과잉, 치열한 경쟁,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축소 속에 CATL의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시장의 전망도 있다.
닝더스다이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출과 수익은 각각 연평균 87.26%, 112.39%씩 모두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비(非)경상손익을 제외한 순익은 24억7000만 위안으로, 2016년 29억5000만 위안에서 줄었다. 보조금 수입을 제외하면 2017년 주력사업 순익이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매출총이익률도 2016년 43.7%에서 2017년 36.29%로 줄었다.
지난 2011년 12월 푸젠성 닝더에 설립된 CATL은 중국 전기차 시장 팽창, 전기차 정책 등에 힘입어 설립 6년 만에 비야디, 파나소닉, 삼성 등을 제치고 전 세계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가 됐다. 중위안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ATL의 글로벌 배터리 판매량은 11.85GWh로, 파나소닉(10GWh)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다.
현재 CATL은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창안·지리·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주요 자동차업체는 물론 BMW·폭스바겐·닛산 등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도 CATL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