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創業板)에 상장하는 중국 ‘배터리왕’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이 창업판 대장주가 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1세기경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CATL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두 2억1700만 이하 주식을 발행한다. 공모가는 주당 25.14위안으로, 코드명 '300750'으로 창업판에 상장한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53억 위안(약 8915억원)이다. 이는 앞서 3월 IPO 설명서에 적은 131억2000만 위안에서 60% 가까이 줄어든 액수다.

상장후 CATL 시가총액은 2000억 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앞서 8일 대만 최대 전자기업인 폭스콘 계열사인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44% 급등하며 상한가를 친데 이어 CATL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CATL 주가가 상장후 7거래일 연속 상한가(일일 10% 상승, 상장 첫날은 44% 상승)를 치면 창업판 대장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CATL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푸젠성 닝더 리튬동력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동력및 에너지 저장배터리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CATL은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배터리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8일 중국 자동차전문매체인 가스구에 따르면 CATL은 독일 튀링겐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이 2040년부터 휘발유·경유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잠재력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다만 공급과잉, 치열한 경쟁,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축소 속에 CATL의 전망도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게 시장의 의견이다.

닝더스다이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출과 수익은 각각 연평균 87.26%, 112.39%씩 모두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비(非)경상손익을 제외한 순익은 24억7000만 위안으로, 2016년 29억5000만 위안에서 줄었다. 보조금 수입을 제외하면 2017년 주력사업 순익이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매출총이익률도 2016년 43.7%에서 2017년 36.29%로 줄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쩡이쥔(曾毓群) CATL 회장은 "지속적인 기술혁신, 산업체인 확보, 생산량 확대를 통해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배터리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1년 12월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에 설립된 CATL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이다. 중위안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ATL의 글로벌 배터리 판매량은 11.85GWh로, 파나소닉(10GWh)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현재 CATL은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창안·지리·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주요 자동차업체는 물론 BMW·폭스바겐·닛산 등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도 CATL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