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공구철물 대형마트 기습개장’, 소상공인 ‘적합업종’ 보완촉구로 맞서

2018-06-07 16:15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홈센터 금천점 앞에서 유진 강력 규탄…중기부 법적대응 예고

소상공인들이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앞에서 유진그룹을 규탄하고 있다.[사진=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유진기업의 ‘공구철물 전문 대형마트’ 기습 개장에 소상공인들이 발끈, 길거리 규탄에 나섰다. 유진그룹에 대한 법적 대응과 함께 산업용재의 ‘생계형 적합업종’ 포함을 촉구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한국산업용재협회 비대위는 7일 유진 계열사인 이에치씨의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앞에서 개장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유진그룹을 강하게 비난했다.

사실 홈센터는 지난 3월28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심의 결과에 따라 개점 3년 연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유진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서울행정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5월30일 법원의 인용 결정이 나자마자 즉각 개장 강행에 나선 것이다.

최승재 회장은 이날 “유진 측이 공구 철물은 물론 인테리어 자제, 자동차 용품, 원예 품목, 생활용품까지, 공구업계의 ‘이케아’처럼 될 것”이라며 “영세 소상공인들의 눈물 위에 세워진 이 홈센터가 결국 소상공인들을 짓밟는 ‘대기업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회장은 “중기부가 유진기업의 홈센터 개장을 계기로 본안 소송 등 법적 대응에 성실히 임해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유진기업의 폭주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산업용재의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포함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 시행령 등 후속 사항을 추진하는 데 있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보완에 나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업계는 중기부의 본안소송이 진행되겠지만, 몇 년이 걸릴지 모를 소송기간 동안 산업용재 소상공인들이 다 죽어나갈 것이라는 우려다. 일부 소상공인은 “유진이 유통시장에 발붙이지 못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투쟁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