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BIS비율 양호한데…금융당국 "추가 자본확충" 요구
2018-06-06 19:00
지난해 은행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BIS(국제결제은행) 비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국제기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건전성 지표 등이 상당히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추가 자본확충을 유도하고 있어, 원활한 기업금융시장 형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관련기사 3면>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34%를 기록했다.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도 각각 13.30%, 12.77%로 작년 말보다 모두 상승했다.
BIS비율은 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이다.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국제기준은 8% 이상 유지토록 권고한다. 국내은행의 경우 이를 모두 초과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은행들의 BIS 비율이 개선된 것은 지속적인 이익 증가 때문이다. 1분기 위험가중자산은 4조원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 역시 4조6000억원을 거두며 충분히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별로는 씨티(18.94%), 경남은행(16.47%)의 총자본비율이 높았고 카카오(10.96%), 수출입은행(13.26%)은 국내 은행 중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은행이 자본건전성을 개선해 가고 있는 반면 은행지주회사의 경우 총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3월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14.34%를 기록했다. 3개월 전보다 0.06%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총자본 증가율보다 위험가중자산이 더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KB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이 15.08%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가 14.8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방금융지주는 다소 낮은 자본비율을 보였다. JB금융지주는 12.10%, BNK금융은 13.32%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 금융지주 모두 바젤Ⅲ 규제비율을 모두 상회하고 있지만 앞으로 대내외 경제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내부 유보 등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