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기구, 대중 수출 통제 '뉴 맨해튼 프로젝트' 제안
2024-11-20 09:38
32개 권고안 내놔...AI와 양자 기술 투자 확대·中수출통제 강화 등 제시
미국 의회의 초당적 자문기구가 미국이 중국과의 첨단기술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양자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대(對)중국 수출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19일(현지시간)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의회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기 위해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의 핵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중국과 전략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32개 권고안이 담겼다.
부처 간 노력을 조율할 고위당국자를 지정해 수출통제에 대한 양자 및 다자 차원의 지원을 확보하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감독하는 정부합동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중국의 첨단기술 확보와 개발을 제한할 방안을 평가하라고 했다.
연방자금을 수출통제 대상이나 중국군과 관련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막을 법안을 고려할 것도 제안했다. 또한 중국을 포함한 우려 국가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감독할 '대외 투자 사무국'을 행정부에 설치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정부는 자동차의 자율주행이나 통신 기능에 중국산 소프트웨어나 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규정안을 발표했는데, 이를 다른 제품에도 적용하라고 한 것이다.
중국이 통제하는 기업에서 특정 기술과 서비스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도 고려하라고 했다. 금지 대상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원격 관리가 가능한 에너지 기반 시설 제품 등이다.
아울러 위원회는 중국이 미국에서 사업하는 생명공학 기업의 연구개발 등에 관여할 경우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의회의 정기적 심사 없이 자동으로 최혜국 관세를 적용하는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박탈하고 연례 심사를 받게 하라는 것이다.
중국 기업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정보 요청이나 자발적 리콜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해당 제품을 일방적으로 리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라고도 했다. 위원회는 또 전자상거래업체를 통해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 면세 한도(현재 800달러) 규정을 폐지하라고 했다. 미국은 테무,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업체가 미국의 면세 규정을 악용해 미국 시장에 저가 제품을 쏟아낸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