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보험사들을 긴장시키는 IFRS17이 무엇인가요?

2018-06-07 00:00

지난 2016년 연말 중소형 보험사와 보험개발원은 IFRS17 시스템 공동 구축을 위한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후 중소형 보험사와 보험개발원은 IFRS17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보험개발원]


Q. IFRS17은 무엇인가요?

A. IFRS는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의 약자예요. 우리말로 쉽게 풀이하면 '국제회계기준'이라고 할 수 있지요.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기업의 회계처리와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고자 공표한 회계기준이죠. 이 가운데 IFRS17은 보험사에 적용되는 기준이에요. 숫자 '17'은 17번째 회계기준을 의미해요.

Q. 보험사들이 IFRS17을 무서워한다는데 왜 그런가요?

A. 보험사는 나중에 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줘야할 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보험금만큼 적립금을 쌓을 의무가 있어요. 지금도 보험사는 고객에게 줄 적립금을 쌓아놓고 있죠. 그런데 IFRS17이 도입되면 이 적립금 산정 방식이 대폭 변경돼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적립금을 쌓아야 해요. 적립금을 쌓는 데 써야할 돈이 너무 늘어날 수도 있어서 보험사가 걱정하고 있는 거예요.

Q. 보험사들이 힘들어하는데도 IFRS17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A. IFRS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120여개 국가들이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국제적인 회계기준이에요. 대부분 나라들이 IFRS 기준을 사용해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기업 정보를 공개하는데, 우리나라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 기업이나 투자자가 우리나라 회계를 파악하기 어려워져요. 결국 다른 나라 기업이나 투자자가 우리나라 기업에 잘 투자하지 않게 될 수도 있지요.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도 17을 비롯한 IFRS를 도입하고 있는 거예요.

Q.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는 얼마나 힘들어지게 되나요?

A. IFRS17 도입이 처음 결정된 2011년에는 보험사가 추가적으로 쌓아야할 적립금이 어마어마해질 것으로 예상됐어요. 하지만 최근 IFRS17이 내부적으로 변경돼 보험사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요. 그래도 각 보험사가 IFRS17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Q. 보험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A. 우선 새로운 회계기준에 맞춰 재무제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회계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야 해요. 지금 모든 보험사가 새로운 회계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중이에요. 또 회계 기준과 시스템이 이전보다 복잡해지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회계사나 보험 상품을 검사하는 계리사도 더 많이 있어야 해요. 보험사 입장에서는 적립금이 크게 늘어날만한 보험 상품을 팔기가 어려워져요. 그래서 적립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도록 보험사의 영업이나 상품 개발도 바뀌어야 해요.

Q. 보험에 가입한 일반 고객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

A. 보험사가 적립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향후 보험사에 돈이 없어서 고객이 보험금을 못 받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요. 일반 고객들이 걱정할 일이 크게 줄어들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