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유오피스 시장, 新투자처로 급부상 중

2018-06-05 17:32
스타트업 열기, 공유오피스 열풍으로 이어져…해외 운영업체도 눈독
4월 기준 전년비 62% 증가…지난 5년 연평균 증가율 55%

베트남의 한 공유오피스에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모여있다. [사진=베트남뉴스(VNS)]


베트남에 번진 스타트업 열기로 베트남 공유오피스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베트남뉴스(VNS)는 해외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베트남 통계자료를 인용해 “최근 몇 년간 공유오피스 사업이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5일 이같이 보도했다.

협업 공간(CWS, Co-Working Space)으로 불리는 공유오피스는 임대 보증금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회의실 등이 갖춰진 사무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스타트업의 산실로도 불린다.

VNS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열기가 퍼지면서 공유오피스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4월 기준 베트남 공유오피스의 수는 지난해보다 62%가 늘었고, 지난 5년간 매년 55%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CBRE베트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새로 생긴 베트남의 공유사무실은 총 34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인 하노이에 19곳의 공유오피스가 새로 설립됐고, 베트남 남부의 경제·교통 중심지인 호찌민에는 15곳이 생겼다. 공유오피스 임대 전문기업도 23개 이상으로 늘었고, 이 중에는 해외기업 2곳도 포함됐다.

CBRE베트남은 베트남 공유오피스의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올해 말에는 45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도 하노이보다 경제도시인 호찌민에서 공유오피스 열풍이 더욱 거세게 불어 전체 규모의 5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유오피스 1개만 운영하는 업체도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를 근거로 CBRE베트남은 “전체 부동산 임대시장에서 공유오피스 운영업체의 비중이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42%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Toong △UP △Circo △Dreamplex 등 4개 기업이 여러 개의 공유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VNS는 “해외 투자자들이 베트남 공유오피스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며 해외기업의 베트남 공유오피스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중국의 NakedHub가 하노이와 호찌민에 각 1개씩의 공유오피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홍콩의 Hive는 올해 안으로 호찌민에 1개의 공유오피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CBRE베트남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베트남은 여전히 새롭고, 투자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많은 사업가가 베트남에서의 창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돼 공유오피스 운영업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해외 공유오피스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하노이와 호찌민 도심의 A급 오피스 빌딩과 주변 지역의 B급 건물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베트남 내 스타트업 창업 열풍은 뜨겁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등장한 베트남 스타트업의 수는 전년 대비 15.2% 늘어난 12만6859개로 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세웠다. 지난해 기준 전체 스타트업의 수는 약 50만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