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열차사고 구조현장 배경으로 셀카 논란…과거에도 있었다?

2018-06-05 16:05
지난해 7월, 영국 '그렌펠 타워' 아파트 화재 사고에서도 셀카 논란

[사진=연합뉴스/조르지오 람브리 페이스북 캡쳐]


이탈리아에서 열차 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태로운 여성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남성이 철길 위에 쓰러져 있는 여성을 치료하는 의료진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왼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고, 오른손은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런 상황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역 철길에 한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되면서 벌어졌다. 여성이 어떻게 사고를 당했는지는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고를 당한 여성은 캐나다 출신으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다리를 절단했을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이 남성을 발견하고 사진을 즉시 삭제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셀카를 찍는 남성의 모습은 사고현장을 목격한 지역지 사진기자 조르지오 람브리를 통해 알려졌다.

이 사진이 퍼지자 이탈리아 매체 주요 뉴스로 보도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니콜라 사비노라는 라디오쇼 진행자는 “인류가 멸종을 향해 치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보다 더 충격적인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이런 셀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영국 런던 서부에서 발생한 '그렌펠 타워' 아파트 화재 사고 현장 앞에서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어 논란이 되는 사건이 있었다. 

일부 관광객은 희생자들의 수습도 채 끝나지 않은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 현장을 찾았다. 한 여성은 불타고 있던 그렌펠 타워를 배경으로 웃으며 셀카를 찍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많은 이들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당신의 가족이 저 안에 들어있다면 그렇게 웃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겠냐"고 분노했다.

지난해 1월에는 뉴욕 동아일랜드 유니언데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경찰관 두 명이 '셀카'를 찍는 모습이 언론의 카메라에 잡혔다.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보면, 불타고 있는 집 앞에서 경찰관 두 명이 함께 셀카를 찍으며 손에 든 스마트폰 카메라를 향해 밝게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당시 불은 가정집 한 채를 모두 태웠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상황을 목격한 이웃 주민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익명으로 "정말 불쾌한 일이다. 주민들에 대한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눈살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