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으로 갈라진 잠실5단지
2018-06-03 14:40
설계안 찬성률 70% 웃도나…"재건축 어그러질까봐…"
"괜한 트집" VS "서울시·조합 거짓말로 일관"
서울시 설계안 늦장 발표 "납득 불가"
"괜한 트집" VS "서울시·조합 거짓말로 일관"
서울시 설계안 늦장 발표 "납득 불가"
"조합서 찬성하라고 해서 했는데 설계도 그렇고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도 피하지 못했고···"
2일 잠신중학교에서 열린 잠실5단지아파트 정기총회는 조합원들의 고성이 계속 오갔다. 이날 총회에 상정된 ‘국제설계공모 결과에 따른 계약체결 승인의 건’에 대한 찬성률은 73.8%(2899 중 2139)에 달했지만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조합과 서울시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특히 현장투표에서 해당 안건은 반대표가 찬성표보다 많았다.
조합원은 "서면결의는 무효처리 해야 한다"며 결과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설계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재건축이 어그러질까봐 동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최근 국제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설계안이 발표되자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주민거주 공간을 가운데로 몰아 마치 ‘닭장’처럼 빽빽하게 설계했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공간에 공공도서관, 광장, 호텔 등을 배치하는 것을 두고도 “공공성만 고려해 거주민의 편의는 배제했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설계안에 반대하는 조합원 500여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이 단지는 아파트를 50층으로 짓는 대신 아파트 용지의 일정 부분을 서울시에 무상으로 제공(기부채납)했다. 이 공간에 광장 등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기부채납한 공간에 대해서는 조합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다”고 말했다.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잠실5단지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대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