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의 나혼자 산다] 편덕 사로잡은 디저트, CU 모찌롤 ‘띵작’

2018-06-03 13:07
초도물량, 2차물량 완판 행렬…개발MD 수준급 일본어 하게 돼

[그래픽 = 생활경제부 박성준 기자]


요즘 1인가구가 많아져 그에 맞는 상품이 늘어난다는 건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요. 과거에는 유명제과점이나 혹은 카페에서나 먹을 수 있었던 편의점 디저트가 요즘 화제입니다. 바로 CU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본 직수입 디저트 케이크 ‘모찌롤 띵작’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 제품은 지난 해부터 조금씩 편의점 덕후(편의점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올해 4월부터 CU에서 선보인 모찌롤 띵작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띵작은 일부 인터넷커뮤니티에서 ‘명작’의 글씨 모양(ㄷㄷ을 딱 붙여서 쓰면 ㅁ처럼 보임)을 장난스럽게 표현한 신조어입니다. CU는 과거에도 초성 게임을 연상시키는 상품명을 선보이며 재미에 신경을 쓰곤 했습니다.

처음 CU가 일본에서 들여온 모찌롤 초기 물량은 초코 7만개, 플레인 13만개 총 20만개입니다. 초기물량은 20만개는 출시 열흘 만에 팔렸으며 2차 물량 20만개도 일주일 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뜻밖의 흥행이 이어진 셈이죠. 상황이 이렇자 CU측에서도 계획했던 납기일자를 당길 정도로 매주 급박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CU가 일본에서 직수입해 대박을 내고 있는 디저트 케이크 모찌롤 띵작 [사진=BGF리테일 제공]


개발 배경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CU의 MD는 국내 소비자의 일본 여행시 인기상품을 검색했고, 그 중 모찌롤이 레이더망에 걸린 것이죠. 단지 유통사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려는 목적이 대박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상품은 이후 SNS 등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판매 이후에도 일주일간 먹방, 시식후기 등 2000여 건의 다양한 컨텐츠들이 공유되는 등 지금도 긍정적인 바이럴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개발 비화도 재미있습니다. 모찌롤이 예상을 웃도는 인기를 얻자 MD는 발주가 마감된 다음날 바로 추가 물량의 확보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표를 끊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 그 차주가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주여서 담당MD의 황금연차가 많이 희생당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유통업계의 MD들은 업계에서 ‘무엇이든 다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상품을 기획하는 능력부터 관계부서 및 거래처와 조율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팔방미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번 상품의 개발 과정에서 일본어는 전혀 접해본 적 없었던 담당 MD는 약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출시 때 즈음에는 고급 수준의 전문 일본어까지 읽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