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기다림은 끝났다”…100% 사전제작 ‘너도 인간이니?’가 보여줄 新 휴머니즘

2018-06-01 00:00

'너도 인간이니' 출연진 및 감독[사진=KBS 제공]


오랜 기다림 끝에 안방극장을 찾는 ‘너도 인간이니?’가 서강준의 1인2역에 힘입어 사랑받을 수 있을까.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 연출 차영훈 / 제작 너도인간이니문화산업전문회사, 몬스터유니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차영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강준, 공승연, 이준혁, 박환희, 김성령, 유오성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도 인간이니?’는 "너도 인간이니?"라고 묻고 싶은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 분)와 열혈 경호원 강소봉(공승연 분)이 펼치는 대국민 인간사칭 프로젝트다.

연출을 맡은 차영훈 감독은 “이 작품은 인공지능 로봇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의 자리에 들어가서 생겨나는 좌충우돌 AI 휴먼 로맨스라 할 수 있다”고 짧게 소개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차 감독은 “우리가 이 작품을 기획하고 촬영에 들어간 건 재작년 10월 쯤이었다. 조정주 작가 선생님을 만나 이 작품을 결심하겠다고 했던 때다. 그때 조 작가님이 대본 두 권과 시놉시스를 갖고 있었는데, 기획에 있어서는 다른 작품에 있어서는 뒤쳐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획에 있어서는 최초라 본다”며 “그 작품들과의 차별점을 생각할 즈음에 이미 촬영이 끝나 있었다. 비교를 한다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안에서 시청자들을 설득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생각했다. 차별점을 작품에 녹여낼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승연-서강준 [사진=KBS 제공]


이어 “인간과 로봇의 사랑이 피상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작품을 하다보니 저도 점점 남신III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라. 급기야는 내가 사람이고 남신III가 로봇인데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하는 철학적인 고민도 하게 됐던 것 같다”면서 “로봇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로봇이 점점 더 발전해서 우리와 동일한 감정이 됐을 때, 그 존재가 인간이 사랑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만 생각했다. 연령층에 대한 고민은 안 했다. 그런 걱정을 하시는 어르신 분들이 계시다면 보시면 정말 재밌을거니 꼭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를 덧붙였다.

‘너도 인간이니?’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다. 1년여 만에 방송을 타게 됐다. 서강준과 공승연은 첫 공중파 주연이다.

서강준은 “주변분들의 노력이 많이 들어 가 있어서 부담이 참 많이 됐다. 그래서 걱정도 됐지만 그럴 때일수록 그런 걸 생각하기보다는 본분에 충실해서 1인 2역 잘 표현하자는 생각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공승연과의 케미에 대해서는 “동갑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1인 2역하면서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는데 승연이가 연기를 해주면서 남신III와 인간 남신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며 “감독님, 선배님, 동료 배우 분들이 많이 힘이 되어주셨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공승연은 “공중파 첫 주연으로 감독님과 함께 하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강준과의 케미에 대해서는 “정말 맑은 친구다. 그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화답했다.
 

서강준 [사진=KBS 제공]


남신과 남신III 1인2역을 하게 된 서강준은 “남신III는 정말 순수한 신생아 같은 느낌이었고 인간 남신은 어릴적부터 상처가 있고 마음을 닫고 살아왔던 닳고 닳은 느낌이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그 안에 또 여린 마음도 있는 캐릭터라 생각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령과 유오성은 ‘너도 인간이니?’를 통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김성령은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들었다. 이 드라마는 아들이 너무 그리워서 아들과 똑같이 생긴 로봇을 만들어서 그 로봇으로부터 위로를 받는 작품이다”라며 “이 드라마를 진행하다보면 친아들과 로봇을 둘 다 사랑하게 되는 묘한 오로라의 감정선을 기존 작품과는 좀 달랐던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실제로 로봇이 우리 앞에 있을 때 이런 느낌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감정으로 찍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오성은 “벌써 2년만이다. 사전 제작을 하다보니 더 그렇다. 트레일러를 봤는데 영화 개봉 했을 때의 느낌처럼 기대 반 긴장 반이다”라며 “배우라는 게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작가님은 면식이 없었지만 차영훈 감독님과는 한 두 번 작업을 해본 적이 있다. 감독님께서 제게 같이 합시다라고 했을 때 이 영상물이 있어서 감독님이 차지하는 위치가 상당하다 싶었다. 차영훈 감독님을 보고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혁은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어떤 시기냐에 따라 드라마를 결정하게 된다. 마침 AI가 관심이었는데 드라마 섭외가 들어왔다. 또 지영훈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인간이지만 사회 속에 적응해가면서 인간다움을 많이 잃어가는 캐릭터인데 그 캐릭터가 남신이라는 로봇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해가는 과정이 궁금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극중 사적으로는 따스하며 사려깊은 남신(서강준 분)의 유일한 친구이자, 공적으로는 누구보다 합리적인 PK그룹의 총괄팀장 그리고 남신의 개인비서 지영훈으로 분한다.
 

'너도 인간이니?' 이준혁-박환희 [사진=KBS 제공]


PK그룹 총괄이사 서종길(유오성 분)의 외동딸이자 PK그룹 및 남신(서강준 분)의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팀장 서예나 역을 맡은 박환희는 “‘너도 인간이니?’ 작품을 맡기 전에 전작 촬영 끝나기 전에 감독님을 뵀는데 만나뵈었던 감독님 분 중에 감독님 같지 않다고 했다. 홍대 이자카야에서 사장님 하실 것 같다며 편하게 대해주시면서 유머러스 하시더라. 그래서 이 감독님이라면 같이 작품을 할 때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또 내용은 휴머니즘이 많이 들어가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게 힘들다보니 인간미를 잃었고 그런 부분들이 안타까웠는데 인간이 아닌 로봇을 보면서 저희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좋은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란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서강준은 “1인2역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또 인간이 아닌 로봇을 언제 연기해보겠냐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1인2역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는 “촬영장에서 동료분들과 선배님,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캐릭터가 남신III가 인간 남신인척도 하고 인간 남신이 남신III인척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복잡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여기 계신 모든 배우 분들이 남신III인지 남신인지를 확실히 짚어주시면서 연기를 받아주셨다. 그래서 상대 배우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다”면서 “대비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인간 남신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 분들에게 불쌍한 모습들이 보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인간 남신을 좀 더 순수하고 가슴 아프게 만들어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인간 남신은 트러블메이커처럼 일을 만들고 다니지만 알고보면 그만의 아픔이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로봇 연기를 위해 어떤 작품을 참고했을까. 서강준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AI’라는 작품을 참고했다. 거기에 아이가 나오는데 그 친구가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 순수함과 사랑에 대한 감정을 생각하게 됐다”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서강준은 “정치, SF, 휴먼, 멜로, 액션 등 여러 장르가 들어가 있다. 그러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당부를 전했다.

‘너도 인간이니?’는 오는 6월 4일 오후 10시 KBS에서 첫 방송된다.
 

김성령-유오성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