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K뱅크 대표 “추가 유상증자 필요, 법 태두리 내에서 최선 다해볼 것”

2018-05-31 11:54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이사. [사진=케이뱅크 제공]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케이(K)뱅크가 연내 추가 증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D.CAMP) 센터에서 열린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청년 창업인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자본금 수준이 카카오뱅크 수준만큼 돼야한다”며 “이를 위해선 추가증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 4월 5000억원의 규모의 추가 증자를 통해 1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현재 납입 자본금은 1조3000억원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이번 1500억원 규모의 증자가 마무리 돼도 자본금은 5000억원에 불과해 카카오뱅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30일 케이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총 3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당 가격은 5000원이다. 주금 납입 완료일은 7월 12일이다.

애초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일부 주주들이 참여를 꺼리면서 일정이 연기돼 왔다. 목표금액도 기존 5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에 완화 논의가 지지부진 하면서 일부 주주들이 부담을 느낀 탓이다. 은산분리법은 비은행 자본이 은행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 4%를 초과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심 대표는 증자에 주주들이 은산분리법에 부담을 느끼는것 같다는 질문에 “(증자는) 법이 정한 태두리 안에서 잘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말처럼 완화되기 전 법이 정한 태두리 안에서 추가 증자가 이뤄지기 위해선 우리은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을 인수하거나 올해 카카오뱅크가 진행했던 것처럼 전환우선주 비중을 높여 자본여력이 높은 비금융 회사가 인수토록 하는 방법이 있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보통주 4000만주(2000억원)와 전환우선주 6000만주(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보통주는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만큼 인수했으며 전환우선주는 2680만주를 카카오가 인수했다. 나머지 1400만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안았다.

금융업계는 케이뱅크가 모바일슈랑스와 해외 송금 서비스 등 신사업에 나서고 있는데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빠른 시일 안에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