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성김-北최선희 판문점 실무협상 종료된 듯
2018-05-30 18:32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측 협상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측 협상팀과 27일 1차 실무회담에 이어 2차 실무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협상팀은 이날 4시간 반가량 판문점에서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태운 차량은 판문점에서 나와 이날 오후 2시50분께 통일대교를 통과해 남측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은 오전 회의 후 오후에 짧게 다시 회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차 실무회담을 통해 북·미 양측은 북한의 비핵화 방안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 방안을 어떻게 교환할지를 집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27일 1차 회담에서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 보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28∼29일에는 회담을 하지 않아 각자 본국과의 교신을 통해 협상 전략을 가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사흘 만에 속개된 이날 회담에서는 북·미가 보다 입장차를 좁혀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냈을지 주목된다.
특히 성 김 대사는 31일 출국해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이번 판문점 실무협상은 2차 회담을 끝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문점 협상을 통해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의 교환 방안에 대해 진전된 안을 도출했다면, 이를 토대로 미국 뉴욕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남은 쟁점을 놓고 막바지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으로 출발했고, 30∼31일께(뉴욕시간)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북·미 양측에서 최근 정세전환 국면을 주도해온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달 12일 정상회담에서 승인할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이 이번 미국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에서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 등 양측의 의전 담당자들이 회담 장소와 세부 일정 등 실무사항에 대한 협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