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총격테러로 범인 포함 4명 사망..범인은 벨기에 국적 30대 남성

2018-05-30 08:32
이슬람 극단주의 의심 30대 남성, 경찰과 시민에 무차별 공격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동부 리에주 시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 2명과 시민 1명이 숨졌다. 범인은 사살됐다. 사진은 특수 부대가 사건 현장에 머무는 모습. [사진=AP연합]


벨기에 동부 리에주 시(市)에서 29일(현지시간) 총격 테러가 발생해 경찰 두 명과 시민 한 명이 숨졌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30분께 한 30대 남성이 리에주 도심에서 순찰 중이던 여성 경찰관 2명을 뒤따르다가 흉기로 찌르고 총을 빼앗은 뒤 주변의 시민과 경찰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앉아있던 22세 남성도 범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후 범인은 인근 학교로 들어가 여성 직원을 붙들고 인질극을 벌였으며, 무장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여성 경찰 두 명과 시민 한 명이 숨졌고 경찰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벨기에 당국은 테러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장에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외침이 들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범인은 벨기에 국적의 36세 남성 벤자망 에르망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강도, 폭력, 마약 거래 등의 전과로 수감 중이었다가 28일 외출을 나와 범행을 저질렀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접촉한 내용도 있어 경찰의 특별 감시 대상자였으며, 교도소에서 수감 중에 이슬람 극단주의에 세뇌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AFP 등 외신은 전했다. 

범인이 28일 밤 이미 벨기에 남부에서 한 차례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 중이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현지 경찰은 아직 이 사건과 29일 총격과의 직접적인 연관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벌어진 바 있다. 2016년 3월에는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브뤼셀 공항과 시내 지하철역에서의 연쇄 폭탄테러로 32명이 숨졌다. 같은 해 한 남성이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친 뒤 마체테(정글도)로 경찰 두 명을 공격하고 현장에서 사살된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