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나? 샹그릴라호텔?… 트럼프·김정은 만남의 장소는 어디로

2018-05-29 08:42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사진=연합뉴스 제공(출처 위키피디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질 장소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예정대로 내달 12일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 양국 당국자들이 장소를 비롯해 일정, 회담 내용 등을 조율하고 있다.

29일 외교가에 따르면 현재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The Istana)'가 거론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어로 궁전을 의미하는 이스타나는 영국 동인도회사 식민 지배 시절 총독 관저 용도로 지어진 건물이다. 1965년 싱가포르가 독립한 이후 대통령 관저와 총리 집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각국 지도자 등 주요 국빈들을 맞이하는 장소로 쓰인다.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인 오차드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경비가 삼엄하고 외곽 담장에 수십 미터 높이의 나무들이 막고 있어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보기 힘들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이 하루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텔 등 민간시설보다는 경호가 용이한 이스타나가 낫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간시설로는 샹그릴라호텔, 마리나베이샌즈, 센토사 리조트 등이 후보지로 꼽힌다.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이 호텔은 북미 정상회담 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샹그릴라호텔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보안과 동선 등을 확인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호텔 로비와 회의실 등에서 사복 차림의 서양인 남녀 10여명이 호텔 내 시설 배치 상황과 동선 등을 확인하는 모습이 27~28일 목격됐다.

샹그릴라호텔은 싱가포르 여행객 최고의 방문지 가운데 한 곳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200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66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 곳이기도 하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국내 건설사인 쌍용건설이 시공한 호텔이다.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단일 해외 수주 금액 가운데 최대인 1조원에 공사를 따냈다. 수영장 3개와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 등이 조성된 길이 343m, 폭 38m의 스카이파크로 유명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인 셸던 애덜슨 회장의 샌즈그룹 소유다.

센토사 리조트는 센토사 섬에 있는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 명소다. 본섬과 외길로 연결돼 보안, 경호 등에서 가장 적합한 곳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