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따라 움직이는 더 똑똑해진 아파트
2018-05-28 15:32
삼성물산 사물인터넷 체험관 ‘래미안 IoT 홈랩’ 공개
# 손목에 스마트워치를 찬 아빠가 현관에 들어서면 미세먼지를 털어주는 에어샤워기가 작동한다. 아빠는 몸에 붙은 먼지를 떨어내며 스마트미러(거울)를 통해 오늘 있었던 야구 경기의 결과를 확인한다. 주방에 있던 엄마는 인공지능(AI) 기기에게 거실에 있는 로봇청소기 작동을 주문한다. 스마트워치를 찬 엄마가 손을 왼쪽으로 흔들자 커튼이 열린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방 안으로 들어서자 조명이 환하게 켜지고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를 아파트 단지에 결합하는 건설사들의 첨단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내년부터 신규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민들은 실생활에서 이런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IoT 체험관인 ‘래미안 IoT 홈랩(HomeLab)'을 내달 1일 일반에 공개하기 전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었다.
간단히 말해 집 안에 설치된 모든 전자기기와 가구를 유선망 혹은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서버(클라우드)와 연결해 입주민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입주민은 자신의 음성과 행동을 인식하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 등 무선 통신 장치를 이용해 연결된 전자기기와 가구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래미안 IoT 홈랩 모델하우스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오디오 업체인 ‘하만(HARMAN)'과 안마의자 업체인 ’바디프랜드‘ 등 13개 기업이 참여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 홈랩은 그동안 IoT 상품을 개별적으로 조절하던 수준을 넘어 입주민의 생활에 맟춰 한 번에 집 안 기기를 제어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내년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9개 단지부터 이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상품디자인그룹 상무는 “현재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1차'나 양천구 '목동 아델리체'에도 가능하다”며 “다만 단지 전체에 유선망을 까는 것은 조합 등 발주처와 협의해야 한다. 발주처 측에 제안을 하고, 안 된다면 소비자가 개별 옵션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망을 매립해야 하기 때문에 골조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단지에서는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며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발주처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안하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에 선보이는 IoT 기술이 분양가 상승에 직접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IoT 기술이 적용되는 제품은 소비자가 각각 구비하고, 어떤 통신 장치를 다느냐에 따라 상품 가격이 달라질 것”이라며 “분양 단지에서 해당 기술을 선택을 하는 경우에는 전 가구에 별도의 망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