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시장 혼돈에 더해 갈등까지

2018-05-27 15:52
살궁리 모색하나 불확실성 팽배
지방선거 앞두고 선거 쟁점화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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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초환 부담금 여파가 강남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재건축 단지들은 살 궁리를 모색 중이나 여의치 않아 보인다. 반포현대는 벌써부터 조합원 간 균열음이 나오고 있다. "재건축은 과반수의 뜻을 따르게 돼 있다. 재건축을 반대하는 소수의 목소리는 소용 없다"는 식의 갈등이 팽배하다.  

재건축 추진에 적극적이던 송파구 잠실5단지도 서울시가 진행한 단지 설계공모 작품을 두고 조합원간 내홍을 겪고 있다. 단지 앞에 ‘민주적으로 열린 공공마당이자 주변 경광을 즐기는 무대’인 ‘광장’을 조성하는 것을 두고 “서울시장이 하라는 대로 한 것 아니냐”는 식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송파구 잠실 5단지가 내달 2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설계안을 부결시켜 사업 추진을 늦춘 뒤 재초환 부담금을 줄이려는 셈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는 전주 대비 -0.29%의 변동률을 보이며 강남3구 중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남을 소외시켜 강북 지역의 표심을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식의 지역 간 갈등도 나오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주민들 사이에 만연한 정부 불신 분위기를 타고,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재건축 규제 철폐를 내걸며 강남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4일 열린 서울 반포 주민총회에 온 조은희 서초구청장 후보(자유한국당 소속)는 총회에 방문해 반포현대 조합원들에게 재건축 규제 폐지를 약속했다. 25일 열린 서미연 출범식에는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자유한국당)가 참석해 “내가 시장이 되면 10년은 더 걸리던 재건축ㆍ재개발 사업 시간을 반으로 줄이기 위해 취임하자마자 (사업승인)도장을 바로 찍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직까지는 대체로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보유세 개편안이 나오면 시장의 반응이 좀 더 확실해 질 것 같다"며 "가격 향방을 예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열린 서미연 출범식에는 주최측에서 마련한 플래카드가 즐비했다. [ [사진=윤주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