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취재 외신기자단 …"폭발 목격, 완전 폐기 알 수 없어"

2018-05-26 20:21
외신기자단 "우린 언론인…전문가 필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했던 외신기자단이 26일 오후 고려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방북했던 외신기자단이 26일(현지시간) 중국에 도착했다.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외신기자단을 태운 고려항공 JS621편이 26일(현지시간) 북한 원산에서 11시경 출발해 이날 낮 12시 10분경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서우두 공항에 이륙했다.

이날 서우두 공항에는 외신기자단을 취재하려는 취재진 30여 명이 장사진을 쳤다.

외신기자단은 이번 행사로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CNN 방송 윌 리플리 기자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의 월 리플리 기자는 이날 서우두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본 것은 거대한 폭발”이었다며 “그러나 갱도의 깊은 안쪽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 북측은 영구히 못 쓴다고 말했지만, 우린 그걸 검증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미국 CBS 방송의 벤 트레이시 기자는 “우리가 본 것은 입구”라면서 “그 장소를 다시 쓸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려면 전문가가 필요하다. 우리는 언론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신기자단이 머물던 원산을 방문한 사실을 몰랐다.

리플리 기자는 “일부 기자가 호텔 밖에서 라이브로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북측이 (기자들에게) 호텔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호텔에서 밖을 볼 수 없었고, 인터넷도 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아침에야 김 국무위원장이 우리 호텔이 있는 지역에 왔다는 걸 알았다. 어제 그의 비행기가 뜨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보도를 사전 검열하지는 않았느냐는 물음에 “북한은 어떠한 비디오나 스크립트도 보지 않았다”며 “편집과 관련한 통제는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