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북·미회담 재개 '바이코리아' 확대… 환율·유가도 긍정적
2018-05-27 13:55
북·미 정상회담 재개가 우리 증시에서 '바이코리아'를 강화해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불안했던 미국 국채 금리와 환율, 국제유가 흐름도 안정을 되찾았다.
27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을 단기적으로 2500선 안팎으로 내놓았다. 일단 북·미 정상회담 불발이라는 악재는 해소됐다고 보는 것이다.
코스피는 25일까지 한 주 동안 2460.65에서 2460.80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보합권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56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후 처음 주식시장이 열린 25일에도 33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마치 반전을 예상하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외국인은 정보기술(IT)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를 늘렸다. 미국 반도체주인 마이크론이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은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학습효과도 충격을 줄여줬다.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소식에도 코스피는 25일 0.2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돌발 카드를 여려 차례 썼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4월 말을 제외하면 북·미 정상회담 덕분에 증시가 올랐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금리나 유가, 환율 여건은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3%를 넘어섰던 미국 국채(10년물) 금리는 2%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논의하면서 유가도 내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25일(현지시간) 2.83달러(4.0%) 하락한 67.88달러를 기록했다. 1080원을 훌쩍 넘었던 원‧달러 환율도 25일에는 1078.0원으로 떨어졌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돼 미 금리 상승세와 달러 강세를 진정시켰다"라며 "신흥국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주목할 업종은 IT다.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세도 여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대부분 업종을 팔고 있지만, 반도체는 대규모로 사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금리나 환율에 대한 경계심리가 풀리면서 글로벌 인덱스 펀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자금이 매수를 늘릴 때는 대개 IT 대형주를 먼저 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