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사회적 연령기준 ‘70세’로 바뀐다
2018-05-24 16:40
복지부 노인실태조사결과 발표…독거 확대, 연명치료 거부 등도 확인돼
‘노인’에 대한 사회적 연령 기준이 바뀌고 있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국가 노인 정책은 대체로 65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노인은 70세부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 연령기준이 “70세 이상”이라는 의견은 86.3%로, 2008년 68.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반대로 65세부터 69세까지도 노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약 31%에서 13%로 10년 사이에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934개 조사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1만299명을 대상으로 4월부터 8개월에 걸쳐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노인 연령에 대한 인식 전환은 지하철 무임승차와 관련된 문항에서도 드러났다. 응답자 67.6%는 지하철 무임승차 현행유지에 동의했지만, 제도 개편 시에는 ‘연령 상향 조정’을 원한 응답자가 86.6%였다.
‘노년기에 자녀와 동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지난해 15.2%로 2008년 32.5%에 비해 감소했다. 기존자녀와의 거주사유에 대해서도 ‘당연하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2008년 43.%에서 지난해 14.8%로 대폭 줄었다.
경제활동 역시 점차 취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9%가 일을 한다고 답했고, 이들은 주로 단순 노무직(40.1%), 농립어업(32.9%) 등에 종사했다. 특히 단순 노무직은 10년 전 25%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나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연명치료 여부에 대해서는 91.8%가 반대한다고 답해 사회적으로 형성돼있는 연명치료 중단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례에서도 화장을 선호하는 비율이 2008년 45.6%에서 지난해 71.5%까지 늘어나 변화되는 문화를 따르고 있었다.
또 요양시설 입소와 관련해서는 재가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88.6%가 건강할 때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고, 57.6%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80세 이상 노인 비중은 2008년 16%, 2014년 20.6%에 이어 지난해 21.7%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어르신 복지 수요와 가치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전문가 자문과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주거·고용·돌봄·안전 등 분야별 정책과제를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