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취재단, 방북 일정 돌입…풍계리行 열차 탑승

2018-05-23 23:49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 정부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한 우리측 기자들이 23일 오후 원산에 도착해 본격적인 취재 일정에 돌입했다. 

우리측 취재진은 여독을 풀 새도 없이 곧바로 풍계리로 떠나며 숨가쁘게 북한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우리측 기자단은 이날 오후 2시 48분께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 4시 50분께 취재진이 원산에서 묵을 숙소이자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갈마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전날 방북한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4개국 외신기자들이 우리측 기자단을 적극적으로 취재하는 모습을 보였다.

풍계리행 일정이 이날 저녁으로 결정되면서 우리측 기자단은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이동할 준비를 하게 됐다.
 
원산에서 최종 집결한 5개국 외신 기자단은 이날 오후 6시에 갈마호텔에서 출발, 오후 7시 전후에 원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풍계리행으로 출발했다.
 
북측은 정확한 핵실험장 폐기일정은 공지하지 않았다. 다만 북측 관계자가 "내일 일기상황이 좋으면 할 수 있다"고만 했다.

이날 우리측 취재진은 맑은 날씨 속에 북한을 찾았다. 갈마호텔에 가기전까지 둘러본 북한은 조용하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비행장에 도착하기 전, 취재진이 창문 아래로 내려다본 원산 국제공항 인근 바닷가에는 20층 높이 고급 리조트 2개가 보였다.
 
공항 인근 해변가에는 공사 중으로 보이는 리조트 등 12층 정도 높이의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수송기에서 취재진이 내리자 북측 군인들과 항공보안 직원, 여승무원 등 11명이 나와 맞이했다. 
 
취재진은 짐을 싣고 200m 떨어진 공항건물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공항으로 이동해 검역신고서, 입·출국 수속표, 세관신고표를 작성하고 꼼꼼하게 세관검사와 짐검사를 맡았다. 

세관 관계자들은 기자들의 여행용 가방 등에 들어있는 물건들까지 다 꺼내 확인했고 "방사능 측정기를 가지고 왔느냐"고 물으며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는 선량계 소지 여부를 주의 깊게 확인했다. 특히 휴대용 와이파이 기기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세관 관계자들은 기자들이 소지한 위성전화와 무선 마우스 등은 반입이 안 된다며 자신들에 맡기도록 하고는 '출국 때 찾아가라'며 보관증을 발급했다.

수하물 검사를 마치고 빠져나온 공항 청사 내부 곳곳에는 평상복 차림의 사람들이 있었으나 서로 말을 섞지 않은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취재진을 맞이한 건 북측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계자 3명이었다.
 
이어서 취재진이 갈마호텔에 탑승한 공항버스에서 확인한 북한의 시간은 남측과 동일하게 4시 25분을 가르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