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초읽기…"24일 길주군 날씨는 맑음"
2018-05-23 22:23
북한 관계자 "24일 일기상황 좋으면 폐기식 진행"…5개국 취재단 24일 오전 중 핵실험장 도착 예정 가능성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3일 오후 원산 갈마공항에 내린 남측 취재진이 다음날 오전 중 풍계리에 도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측 관계자는 남측 취재진에 "내일(24일) 일기상황이 좋으면 (핵실험장 폐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북한은 외무성 보도를 통해 23~25일 사이에 일기 사정을 고려해 핵실험장 폐기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측 취재진의 방북 일정이 지연되면서 23일 폐기식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앞서 북한은 남측을 포함해 미국·중국·영국·러시아 등 5개국 언론을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관계의 갑작스러운 악화로 북한 당국은 남측 취재단을 제외한 4개국 취재단만 원산으로 이동시켰다가, 23일 판문점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바꿈으로써 남측 취재진의 방북도 성사됐다.
남측 취재진은 낮 12시 30분 경 정부 수송기편으로 성남공항을 출발해서 오후 2시 48분 원산 갈마공항에 내렸다. 취재진은 200m 가량 떨어진 공항건물에서 세관조사 및 수속을 마치고, 버스를 이용해 오후 4시 50분 숙소인 갈마호텔에 도착했다.
북측의 열악한 철로 사정으로 인한 저속 운행으로, 풍계리까지는 12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은 재덕역에서 내린 뒤 별도의 차량으로 핵실험장 갱도 구역까지 이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