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강아오 찾은 한정" 중국 1700조 메가경제권 프로젝트 '지원사격'

2018-05-23 11:11
선전 등 광둥성 주요도시 둘러볼듯…관영매체 아직 보도안해
웨강아오 사령탑 한정…도시간 통합 시너지효과 강조
실리콘밸리 버금가는 세계적 금융·혁신허브 만드려는 중국

웨강아오 대만구 경제권 개요 [그래픽=아주경제DB]


약 1700조원 규모의 홍콩·마카오·광둥성 통합 경제권을 만드는 이른바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한정(韓正) 중국 상무부총리가 현재 광둥(廣東)성 지역을 시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웨강아오대만구 프로젝트 청사진 발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은 중국 주장(珠江)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일대의 광둥성 9개 도시인 선전(深圳)·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둥관(東莞)·포산(佛山)·후이저우(惠州)·중산(中山)·장먼(江門)·자오칭(肇慶), 그리고 홍콩과 마카오 경제를 통합하는 세계적인 베이(Bay) 경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2017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공작보고에서 처음 언급했다.

한정 중국 상무부총리. [사진=바이두]


한정 상무부총리가 지난 22일 광둥성 선전(深圳)을 찾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몇몇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중국 관영언론을 통해 아직 보도되지 않았다.

한 부총리는 현지 정부 관료들과 만나 각 도시간 경쟁은 멈추고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총리는 선전의 첸하이(前海) 지역도 시찰했다.  지난 2015년 자유무역구로 지정된 첸하이는 홍콩과의 금융·물류 협력 실험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신문은 한 부총리가 이번주 광둥성에 머물며 선전 이외에 광저우 등 웨강아오 대만구에 속한 다른 도시들도 잇달아 시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내 서열 7위인 한정 상무부총리는 현재 홍콩·마카오 업무를 관장하며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 프로젝트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이 지역을 찾은 것은 웨강아오 대만구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금융·혁신허브로 만들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결심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언급한 이후 광둥성을 방문한 최대 고위급 관료다. 

시 주석은 양회 기간 광둥성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곳을 세계적인 경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자오자(劉兆佳) 전국홍콩마카오연구회 부회장은 "한 부총리의 시찰은 중앙정부가 웨강아오 프로젝트 성공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준다"며 "지방정부 관료들이 대국적 관점에서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너선 초이 홍콩중화총상회 회장은 도시간 시너지효과를 강조하며 "비록 도시마다 수요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겠지만 도시간 통합을 이뤄야만 웨강아오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웨강아오 대만구 청사진은 이르면 6월 중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웨강아오 대만구 도시 11개 도시를 합친 총 면적은 5만6000㎢, 인구 수만 6600만명에 달한다. 전체 경제총량을 합치면 약 10조 위안(약 1700조원)으로, 중국 전체 GDP의 8분의1 남짓이다.  이는 세계 10위인 캐나다 GDP(1조6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세계적인 베이 경제권으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만을 뛰어넘어 뉴욕만에 견줄 만하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메이(艾媒)는 ‘2017~2018 중국 웨강아오 대만구 연구보고서’를 발표해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경제 GDP가 오는 2020년 12조7000억 위안, 2022년 14억76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