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외, 113년 만에 재개관한 대한제국공사관 방문

2018-05-23 09:16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현지시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해 박정양 대한제국 초대공사 손녀 박혜선씨, 이상재 서기관 증손 이상구씨, 장봉환 서기관 증손 장한성씨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2일(현지시간) 오후 재개관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 공관원 후손들과 환담하고 전시실 등 공사관 시설을 둘러봤다.

1889년 2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양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905년 을사늑약으로 우리나라의 외교권이 박탈되면서 공사관의 기능이 중단됐다.

1901년 9월 일본이 공사관을 단돈 5달러에 강제매입한 뒤 미국인에게 10달러에 매각했다.

이후 2012년 문화재청이 350만 달러에 매입해 보수·복원 공사를 거쳐 이날 개관식을 했다. 공사관이 113년 만에 문을 다시 열게 된 것이다. 

조선 후기 동북아 구질서를 극복하고 외교적 지평을 열고자 했던 고종의 자주·자강 외교 정신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근대 외교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단독건물이자 워싱턴DC에 있는 19세기 외교공관 중 내·외부 원형이 보존된 유일한 건물로도 알려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곳에서 이 공사관 초대공사인 박정양의 손녀 박혜선씨, 공사관 서기관이던 이상재와 장봉환의 증손인 이상구·장한성씨를 만나 격려했다.

이는 한미정상회담 계기에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 내외의 마지막 일정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공사관 방문은 올해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 및 한미동맹 65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역사와 우정을 부각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