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반발 달래기 나선 트럼프
2018-05-18 11:21
북미간 비핵화 방안 놓고 줄다리기 이어져
CNN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나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이 최근 한미연합훈련과 태영호 전 공사의 국회 기자회견을 빌미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한 연기한 데 이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볼턴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을 반대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남북 접촉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력 반발한 데 대 대해 우선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북한은 김 부상의 담화문 등에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개발 핵탄두의 미국 이전 등 리비아식 비핵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전부터 리비아식 비핵화 방안이 카다피의 몰락을 가져왔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왔었다.
일부에서는 카다피의 몰락은 중동 민주화의 영향으로 비핵화 방식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북한으로서는 핵을 모두 넘겨줬는데도 카다피가 정권의 안정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리비아식 비핵화 방안에 대한 거부감을 일단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초토화했다”며 “카다피를 지키는 합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그의 나라에 남아 나라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은 매우 잘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 방식과는 달리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면 카다피와 같이 되도록 방치하지 않고 정권 유지 보장을 해주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며 북한 달래기와 함께 경고도 내놨다.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카다피와 같이 되도록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볼턴 보좌관이 밝힌 핵 이전 방식을 따를 경우 리비아와는 다르게 김 위원장의 정권 유지를 보장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미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 “기꺼이 많은 것을 할 것”이라며 “그도 기꺼이 많은 것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북한은 세계의 엄청난 지역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결국 비핵화 방식을 받아들일 경우 정권 보장과 체제 보장 방안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북한의 태도가 누그러질지 주목된다.
최근 북한의 반발이 강해지면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확대되고 있으나 수십년간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체제를 보장받기 원했던 북한이 쉽게 회담을 취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