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향한 배신 느낀 드루킹, 9장 분량 옥중편지 언론에 공개
2018-05-18 08:00
"직접 사무실 와 매크로 봐…매일, 저녁 11시 기사 목록 확인도"

[사진=연합뉴스]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을 향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17일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A4 용지 9장 분량의 옥중편지를 조선일보에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 10월 사무실로 찾아온 김 전 의원에게 '매크로(조작 프로그램)'를 직접 보여줬다. 당시 댓글 작업을 허락해달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김 전 의원은)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여러 명이 목격했으니 발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씨는 인사 문제에 대해 김 전 의원에게 속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후 도와준 공으로 문재인 선대위에 두 명을 추천했지만 한 명만 들어가자 김 전 의원 측은 지난해 9월 나머지 한 명에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미 내정자가 있음을 7개월이 지난 후에야 깨달았다는 김씨는 "그가 날 속이고 농락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조사 중 한 검사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을 빼라'고 지시했으며, 모든 죄를 자신과 경공모(드루킹이 운영한 카페)에 뒤집어씌워 종결하려는 느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