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에 부동산펀드 찬바람

2018-05-17 17:48
오피스 공실률 전 분기 대비 0.8%p↑

부동산펀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확장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17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개 부동산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0.73%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3년 누적 수익률은 82.86%에 달한다.

상업용 건물에 주로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는 경기에 민감하다. 경기 여건이 나빠지면 곧장 공실률이 올라간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12.7%로 전 분기보다 0.8%포인트 뛰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부터 신흥국 위기설이 대두됐다"며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 주식을 2조원어치가량 순매도했고, 최근 한 달 사이에만 1조8000억원어치를 팔았다"고 말했다.

김동혁 라임자산운용 부동산본부장은 "대개 부동산 사이클은 5년가량 이어진다"라며 "부동산펀드 만기가 5년인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까지는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어났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투자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건물을 고쳐 수익성을 높이는 '밸류애드(가치증대)'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동혁 본부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대형 딜은 여전히 가격이 높다"라며 "돌파구로 꼽히는 밸류애드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