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대위 체제 전환…지방선거 운동 본격 돌입

2018-05-15 16:51
민주당, 16일 선대위 출정식…한국당, 하루 앞서 발대식 열고 승리 자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대책위원회를 하루 차이로 선보이며 6·13 지방선거 승기 잡기에 돌입했다. 

15일 자유한국당은 여의도 당사에서 ‘6·13지방선거 일자리! 설자리! 살자리!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특히 이날 발대식에는 한때 홍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일부 중진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홍 대표는 이날 발대식을 겸한 1차 회의에서 한국당이 인적·조직·정책혁신을 통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변모했다고 언급하며 “혁신의 결과를 국민들에게 판단 받는 시간이 이제 한 달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 개선으로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경계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문제로 자기들의 실정을 다 덮으려고 하고 있다”며 “민생과 드루킹으로 대표되는 가짜나라 만들기, 그것으로 지방선거 심판을 받아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중진 의원들과의 화합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민생을 챙길 여러 의원들과 단합해서 지방선거에 임하겠다”며 중진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홍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불리한 결과 예측을 의식한 듯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지난 2004년 4월 총선, 2007년 대선, 2010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됐던 여론조사들의 예측 실패를 거론하며 “추상적인 남북문제가 아닌 민생이 선거의 결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 개선으로 얻은 지지율이 선거에서 승리와 직결되지 않는다고 내다본 것이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 1년 동안 좋아진 것은 세금 증가와 일자리 없어진 것뿐”이라며 “그래서 민생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두 합심해서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실생활에 밀접한 민생 문제로 선거를 해보자”며 “힘을 합쳐서 한마음으로 선거에 임하자”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하루 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잰걸음에 나선다.

민주당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되는 선대위 출정식에는 추미애 당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 시·도당 위원장,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후보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선대위원장은 추 대표가 맡는다. 구체적인 선대위 구성은 당일 오전 아침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거쳐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청년·여성·다문화 등 각계각층의 인물을 골고루 선정해 현장 이슈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제주와 경남을 시작으로 충북·대전·강원·울산·충남·부산 등 권역별 필승 전진대회를 갖고 지방선거 승리 의지를 다졌다.

추 대표는 “높은 지지율에 자만하지 않고 시대사적 전환기에 걸맞은 지방 정부 수립을 위해 더욱 성실하고 낮은 자세로 승리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