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카페' 경공모에 현직 경찰 포함 공무원 수십명 가입 드러나

2018-05-12 11:04
"아이디 빌려주기만 했을 뿐"…경찰,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 검토 중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제13차 의원총회에서 '드루킹 게이트'라고 인쇄된 홍보물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에 현직 공무원은 물론 경찰도 가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SBS는 11일 "경찰 '드루킹 사건' 수사팀은 경공모 회원 중에 경찰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네이버로부터 경공모 회원 명단을 받아 분석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은 물론 다수의 공무원들을 찾았다. 경공모에 가입한 공무원은 수십 명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중 공무원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드루킹에게 자신의 아이디를 빌려주기만 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빌려 준 아이디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동원됐다.

공무원 신분의 경공모 회원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댓글을 달았을 경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규정한 국가공무원법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법률 검토 작업 중이다.

경공모의 회원은 4000명에 달한다. 연간 운용한 자금 또한 8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