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경영정상화 마침표...향후 후속 작업은
2018-05-10 17:00
한국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가 자금 7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하면서 '한국GM 사태'가 마무리됐다.
한국GM은 향후 지원 자금을 운용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군산 공장 인력 조정과 신규 투자, 차량 마케팅 등 기업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3개월간 이어진 '한국GM 사태' 일단락
이후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몇 차례 방한하며 한국GM 노사와 정부, 산업은행 관계자들을 만나며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 시작됐다.
한국GM은 전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으며, 임단협을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한국GM 전직원 15% 수준인 24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가 줄어드는 임단협 합의를 도출해냈다.
뿐만 아니라 한국GM은 세금 감면을 위해 정부에 외국인투자지역 지정도 요청한 상태다. 만약 부평과 창원공장이 외투지역이 되면 한국GM은 사업 소득에 대해 향후 5년간 법인세 100%를 감면받고, 이후 2년간도 50% 절감된 비용을 내면 된다.
◆한국GM, 뉴머니 어떻게 쓰이나
한국GM은 우선 출자전환을 위한 실무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오는 11일 금융제공확약약서(LOC)를 발급하면, GM은 차주 이사회를 열고 28억 달러에 대한 출자전환을 결정할 방침이다. GM은 신규 투자 금액인 36억 달러 역시 이사회 등 내부 절차를 통해 순차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우선 8억 달러는 희망퇴직 신청자 위로금 및 지난해 지급하지 않았던 성과급에 사용된다. 또한 18억 달러는 부평과 창원, 보령 공장 설비에 투자돼 신차 배정에 대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GM은 2021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등 신차를 만드는데, 이를 위해 생산라인을 바꾸고, 충돌테스트 시험장도 새로 만든다.
남은 10억 달러는 신차 관련 공동 연구·개발(R&D)과 국내 부품 협력사 지원 자금으로 쓰인다.
◆산은, 비토권 회복...한국GM 지속 가능한 경영 정상화 추구
산업은행이 한국GM에 투자하는 신규자금 역시 한국GM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R&D 부문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산은은 특히 한국GM에 대해 지난해 만료된 자산 20% 이상의 매각 등을 제한하는 비토권도 회복했다.
이 외에도 GM은 한국GM 위상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아태지역본부를 한국에 신설한다. 아태지역본부는 중국을 제외한 아태지역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다만, 군산공장은 고지했던 대로 오는 31일 폐쇄된다.
한국GM은 2차례 희망퇴직을 접수받은 뒤에도 남은 군산공장 근로자 650여명에 대해 전환배치와 장기 휴직 여부를 노사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신차 출시 마케팅 활동도 본격적으로 개시,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선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내수 판매가 급락, 지난 3월에는 완성차업체에서 한국 진출 이후 최초로 꼴찌로 내몰리기도 했다.
한국GM은 다음 달 중형 SUV 이쿼녹스와 경차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하반기 중형 세단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한 신차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한국GM은 물론, 협력업체와 자동차 산업 전반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면서 "본사와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의로 조속한 경영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