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8] 가상의 여우가 길안내 해주는 구글맵, 사고 위험은 없을까?
2018-05-10 15:59
스마트폰 들고 보행하는 '스몸비' 우려 목소리 나와
스마트폰에서 구글맵을 구동해 목적지를 말하거나 텍스트로 입력한 뒤 카메라를 비추면, 화면에 화살표가 나타나고 여우 한 마리가 길을 안내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된다. 구글은 지도서비스 구글맵에 증강현실(AR)을 적용한 길안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실제 출시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것은 안전상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카메라가 비추는 풍경을 보며 걷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길안내를 해주는 여우를 쫓는데 정신이 팔리면 자칫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클레이 베이버 VR/AR 부문 부사장은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9일(현지시간), 아시아지역 매체들을 대상으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계속 걷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 폰을 보면서 길을 걷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며 "AR을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비추는 영상을 통해 위치를 측정하는 VPS는 지난해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공개된 기술이다.
VPS로 정확한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 눈앞에 있는 건물과 도로를 직접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건물에 구글맵 데이터를 적용하거나 지도로는 알 수 없었던 도로명을 그대로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스마트폰을 비추면 주변 시설의 명칭을 알려주는 서비스는 이미 경쟁업체들이 출시한 상태지만, 이들 서비스는 대부분 사용자의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를 인식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GPS가 보내준 위치정보를 통해 랜드마크 정도만 표시해주는데 그쳤으며,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영상인식으로 랜드마크를 식별할 수 있는 앱은 여기저기서 출시됐다.
반면, 구글의 VPS는 사용자의 눈앞에 펼쳐진 영상의 특징을 신속하게 파악해 촬영장소인 스마트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지난해 열린 개발자회의에서 실내 길안내와 창고내 특정한 물건을 찾기 위한 도구로 VPS를 소개했지만, 올해는 이를 구글맵에 적용해 사용자들의 위치정보를 파악해 길을 찾아주는 서비스로 응용했다.
구글 관계자는 "서비스 도입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머신러닝을 활용해 현실과 디지털을 연계하는 기술은 구글이 가장 잘하는 분야여서 올해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