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뒤쫓는 징둥…1분기 순익 411% 급증
2018-05-10 08:08
1분기 사상 최대 순익
매출 33.1%↑, 총거래량 30%↑
매출 33.1%↑, 총거래량 30%↑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그룹이 올 1분기 순익이 5배 이상 급증하며 사상 최고 분기별 실적을 거뒀다.
징둥그룹이 9일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1% 늘어난 1001억3000만 위안(약 17조원)에 달했다. 이는 앞서 시장이 관측한 989억9000만 위안을 웃도는 수치라고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일반회계기준(GAAP)에 따른 순익은 15억2490만 위안으로 이는 분기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9880만 위안 순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무려 5배 늘어난 수치다.
류창둥(劉强東) 징둥그룹 회장 겸 CEO는 "1분기 우리의 핵심 전자상거래 업무 실적이 탁월했다"며 "징둥의 빠르고 편리하며 믿을 수 있는 소매모델이 점점 더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징둥그룹은 2004년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탄생해 오늘날 알리바바그룹 뒤를 바짝 쫓는 중국 온라인 유통업계 2인자가 됐다.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 인터넷 '빅4'로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이들 4개 인터넷 기업 이니셜을 따서 'BATJ'라고도 부른다. 현재 징둥그룹의 최대주주는 텐센트다.
‘맞수’인 알리바바가 타오바오몰 등처럼 업체들의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반면 징둥은 상품을 직접 조달하고 판매하는 직영 방식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대규모 물류창고와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짝퉁을 예방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한편 이보다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2018년 회계연도 4분기(2018년 1분기) 매출은 위안화 기준 619억3200만 위안(약 10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기간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에 따른 순이익은 35% 증가한 140억9900만 위안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2019년 회계연도에도 실적 급등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우웨이(武衛) 알리바바 최고재무경영자(CFO)는 "새로운 회계연도에도 알리바바 그룹의 매출이 6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