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정차이 전 충칭 당서기, 288억원 뇌물수수로 무기징역
2018-05-09 08:49
차기 유력 대권주자에서 종신형 수형자로…정치권리 종신 박탈, 개인재산 전액 몰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이을 차기 지도자 중 하나로 꼽혔던 쑨정차이(孫政才·54)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톈진(天津)시 인민법원은 이날 쑨 전 서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정치권리를 종신 박탈하고 개인재산을 모두 몰수한다고 밝혔다. 쑨 전 서기는 약 1억7000만 위안(약 288억원)에 달하는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돼 톈진시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쑨 전 서기는 이번 선고에 대해 상소하지 않겠다고 밝혀 무기징역형은 이대로 확정됐다.
중앙기율위는 조사결과에서 쑨 전 서기가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베이징(北京)시 당위원회 상무위원, 농업부 부장, 지린(吉林)성 서기, 중앙정치국 위원, 충칭시 당서기 등을 역임하면서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막대한 뇌물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쑨 전 서기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와 링지화(令計劃) 전 정협 부주석에 이어 비리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또 하나의 부패 '호랑이(고위급 관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