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배당사고 연루된 직원 민형사 책임 묻는다

2018-05-07 15:04

삼성증권은 사상 초유의 유령주식 배당사고 당시 잘못 입고된 주식을 매도한 직원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을 비롯한 임원 전원은 자사주를 매입해 소액 투자자를 위한 투자자보호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7일 "배당오류 사태를 계기로 환골탈태하겠다"며 △투자자 보호 선도 △주주가치 제고 △도덕성 재무장 등 '3대 자기 혁신'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증권은 대국민 사과문에서 잘못 배당된 주식을 매도해 도덕적 해이가 문제가 된 직원을 형사 고소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증권 직원 16명은 지난달 6일 유령 주식 501만2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다른 직원 6명도 주식 매도를 시도했지만, 거래가 불발되기도 했다. 그 여파로 삼성증권 주가는 당시 장중 한때 16%나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직원들에 대해선 회사 차원의 징계는 물론, 매매손실 관련 민사적 절차 등도 진행 중이다.

이에 삼성증권은 임직원 자기 매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 임직원 온라인매매 금지 조치와 함께 의무보유 기간과 사전 승인 등의 엄격한 제한 제도를 추가로 시행한다. 이번 배당오류 사태의 경과 등을 상시 공개하는 한편, 신 윤리강령 제정과 관련 임직원 교육도 실시한다.

아울러 구성훈 사장 등 임원 27명 전원은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자사주 매입은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시행하고 임원별로 자율적으로 매입 후 공시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방안 등 주주 중시 경영 계획 마련 △소액투자자를 위한 투자자보호기금 설립과 기금 출연 검토 △금융 관련 불공정거래 피해자 구제를 위한 무료 법률지원 △핀테크 등 청년 혁신벤처 등에 투자·자문 등도 계획도 내놓았다.

구성훈 사장은 "이번 사고로 투자자뿐 아니라 수많은 일반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뼛속의 DNA까지 바꾼다는 각오로 어떠한 고통이 따르더라도 혁신방안 하나하나를 충실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