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초대형 IB 준비 착착…조직개편 단행

2018-05-04 17:04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NH투자증권은 4일 IB 부문 조직을 1·2 사업부 체제로 확대하면서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달 말 초대형 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 인가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NH투자증권의 변화는 본격화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IB 사업부 조직 확대와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 강화다.

IB사업부의 조직은 이번 개편으로 5개에서 6개로 늘었다. 

기업 재무 업무를 담당하는 인더스트리(Industry) 본부는 2본부 체제로 확대하고, 프라이빗에쿼티(PE)와 금융기관을 맡는 파이낸셜 인더스트리(Financial Industry)부를 신설했다.

뉴욕 현지법인에도 IB 데스크를 설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WM 부문은 자산관리전략조직을 신설해 지점영업조직과 분리했다. 고객자산운용본부와 전략투자본부는 수익부서화하고, 투자심의 수요 급증에 대비해 심사 2부를 신설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자본시장 플랫폼 플레이어로서 자본시장을 견인하고 시장 장악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IB 전문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체제 당시부터 예견됐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 3월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5년 후 1조원을 버는 아시아 대표 IB로 만들겠다”며 “특히 아마존 등과 같이 NH투자증권에 오면 모든 솔루션을 받는 자본시장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카카오뱅크가 은행산업의 지평을 흔들어 놓은 것처럼 이미 많은 정보통신(IT) 회사가 금융산업 안으로 들어왔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아마존 등도 금융 경기장에 입장할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촉구했다.

그는 “개인이나 기관고객 등에게 NH투자증권이라는 플랫폼에 가면 최적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사장은 IB 사업에 대한 목표도 제시했다. 2년 내 IB 부문 영업이익을 2000억원으로 만들고 5년 후 5배 성장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추가 증자 계획과 관련해 “7% 정도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며 “필요하면 대주주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