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 왕이, 김정은 위원장 만나 "북·중 소통 강화하자"

2018-05-03 18:11
왕이 "남북 평화국면, 판문점 선언 지지....소통과 협력 강화하자"
김정은 "北 한반도 비핵화 확고, 중국과 소통 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북한을 방문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과정에서 중국 배제를 막기 위해 북한으로 달려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 위원장과 왕 국무위원이 만나 북한과 중국의 깊은 전통적인 우의를 강조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소통을 강화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 국면을 이루는데 중국의 공이 컸다고 밝혔고도 했다. 

왕 국무위원은 김 위원장에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안부를 전하고 "얼마 전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하고 중대 문제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해 중국과 북한 관계의 완전히 새로운 장이 열렸다"면서 "이번 북한 방문은 두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구체화하고 제대로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신중하고 과감한 결단으로 한반도 정세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고 높게 평가하고 "중국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반도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은 물론 북한이 전략적 초점을 경제건설에 맞추고 비핵화 과정에서 정당한 안보의 보장을 요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국은 북한과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고자 한다"고 중국의 역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왕 국무위원의 발언에 동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한과 중국의 우의는 선대부터 이어져온 소중한 자산이며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하고 "북·중 협력 강화는 북한의 흔들림없는 방침 중 하나"라고 답했다.

또, 중국 방문과 시 주석과의 회담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며 "북한은 한반도 평화 국면 실현에서의 중국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하며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확고한 입장으로 앞으로 한반도에 의미있는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는 한반도 위기의 평화로운 해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2~3일 북한을 방문했다. 2일에는 리 외무상을 만나 한반도 정세변화를 높게 평가하고 북·중간 전통적 우호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평양 만수대에 위치한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북·중우의탑을 참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