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미니카, 대만 단교 매우 현명...대만 수교국은 '비정상'"

2018-05-02 17:19
환구시보, 일대일로 관련 중남미 인프라 투자 강화 빌미로 대만 수교국 단교 촉구
"대만독립은 황당무계, 역사 거스르는 일" 비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미구엘 말도나도 도미니카 외교장관이 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교 수립 공동설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화망]


도미니카 공화국이 대만과 단교를 선언하고 중국과 전격 수교를 선언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이를 “매우 현명한 일”이라 표현하며 “대만의 수교국은 모두 비정상”이라고 비난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한 중남미 인프라 투자 강화를 빌미로 또 다른 대만 수교국의 단교를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일 사평을 통해 “도미니카 공화국이 중국과 수교를 발표함과 동시에 대만과 단교를 선언했다”며 “대만은 수교국이 19개국으로 줄어들어 외교 앞날이 캄캄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가 대만 민진당 정부의 급진적인 대만독립 노선이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평은 “중국은 ’92공식(九二共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대만의 사정을 조금도 봐줄 생각이 없다”며 “대만 독립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생각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평은 특히 도미니카가 카리브해 연안의 중남미 국가라는 점에 큰 의미를 뒀다. 해당 지역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공을 들이고 있는 ‘주요 외교라인’이다. 실제로 올해 초 대만은 도미니카에 90대 가량의 군용차량인 험비(HMMWV·고기동 다목적 차량)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대만의 지원에도 도미니카가 단교를 결정한 데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기 위해서라고 사평은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평은 “중국 대륙은 세계 2대 경제대국이자 세계 제1의 무역강국이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전 세계 많은 대국과 주권국은 중국과 수교하고 있으며 수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버리고 대만과 수교를 한다는 것은 ‘우리는 비정상적이며 가난한고 부족한 나라’라는 것을 전 세계에 공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대일로와 관련한 중남미 인프라 투자 강화를 언급하며 또 다른 대만 수교국의 단교를 촉구하기도 했다. 사평은 “일대일로 건설이 제창된 후 중국 대륙의 중남미 투자는 대만이 남발하는 ‘공수표’와는 차원이 다른 실질적 투자”라며 “이는 어느 나라에게나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사평은 “대만 독립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역사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구엘 말도나도 도미니카 외교장관과 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교 수립 공동설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중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은 양국 국민의 이익과 염원에 따라 수교 수립 공동성명에 서명한 날부터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는다고 밝혔다.

말도나도 장관은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다는 것과 중국 정부가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라는 걸 인정했다”며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자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임을 인정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