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 국무장관,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트럼프에 조언 "디테일은 실무진에 맡겨라"

2018-05-02 15:4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큰 합의만 이루고 세부 협상은 실무진에게 맡기라고 조언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라이스 전 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 CBS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과 디테일을 협상하려고 하지 마라"며 "디테일은 이 상황의 모든 뉘앙스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맡겨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이후 세부 사항은 후속 협상을 통해 조율해야 한다는 얘기다.

라이스 전 장관은 또한 "다른 나라들도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것을 진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가 달린 나라들이 있다"며 "예를 들어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도 자국이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 다음으로는 주한미군 문제를 언급, "미군 이전 문제에 대해 초조해 하지 말라"며 "미군 병력은 단순히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전체적으로 안정화 시키는 집단"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비핵화 합의가 이뤄져도 검증과 사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협상에서 첫 조치 중 하나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을 사찰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대북 정보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현지에 보내 실상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독재 정권의 실체를 잊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북한은 불과 얼마 전에 미국 시민을 살해하고 이복형을 VX 신경작용제로 죽인 악랄하고 비밀스러운 정권"이라며 "인권침해와 죽음의 수용소 등 그 정권의 본질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협상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